에가미 에츠 “무지개처럼 세상을 껴안는”

◼︎ 『아트인컬처』 2025년 7월호

일본의 ‘영 파워’ 아티스트 에가미 에츠는 무지갯빛 초상화로 소통의 본질을 탐구한다. 경주 오아르미술관 개관전으로 개인전 <지구의 울림>(4. 8~9. 21)이 열리고 있다. ‘메아리’를 주제로 신작 페인팅 17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시간과 공간, 문화를 가로지르는 목소리의 잔향을 다채로운 시각 언어로 풀어냈다. /

〈Opera 1〉 캔버스에 유채 108×196.5cm 2024

당신은 초상의 형식을 빌려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장면을 담아낸다. 당신의 말을 빌리자면 ‘소통의 회색 지대’를 수많은 선과 색으로 번역해 왔다.

Egami 내 그림에서 ‘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해’를 의미한다. 말은 언제나 오해를 낳는다. 어떤 관계에도 이해와 오해가 포개진 회색 지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린 꼭 하나의 해답에 도달할 필요가 없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때 오히려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고민에서 ‘무지개’를 떠올렸다. 교차하지 않기에 공존하는 평행선. 무지개는 선마다 색이 달라 아름답다. 선 하나하나에 담긴 오해는 슬프지만, 포기하지 않고 소통을 쌓아나갈 때 꿈의 무지개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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