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이너’의 전성시대인가. 그 열풍이 미술계에도 불고 있다. 연예인이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전시를 개최하거나, 컬렉터로서 작품을 구매하고 예술가를 후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미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타의 대중적 파급력 때문이다. 조영남은 1970년대부터 일찍이 작가 활동을 시작한 아트테이너의 원류이고, 그 계보를 나얼 박신양 송민호 이혜영 하지원 하정우 등이 잇는 중이다. 컬렉팅의 경우 소장품을 공개한 몇 엔터테이너를 제외하면 그 규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지만, 창작보다 문턱이 낮은 만큼 알려진 숫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한 강부자를 비롯해 김용건 고소영 RM 탑 지드래곤 유아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탑과 지드래곤은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뉴스』(2019)에서, RM은 『아트넷뉴스』(2022)에서 주목할 만한 글로벌 컬렉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사례는 훨씬 더 늘어난다. 대표적인 인물만 열거하면 폴 매카트니, 실베스타 스텔론, 샤론 스톤, 짐 캐리 등이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는 전 세계 주요 아트페어를 전세기로 찾아다닐 만큼 ‘큰손 컬렉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