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날의 바다로…

경기도미술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

윤동천 〈노란 방〉 철판 구조물에 칠, 모터, 말방울 1,369×688-x560cm 2017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열사흘 뒤, 단원고등학교를 마주한 경기도미술관에는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다. 이후 4년 동안 91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곳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아픔을 나눴다. 경기도미술관에선 2주기와 3주기, 7주기에 맞춰 추념전이 열렸고, 미술관은 애도의 공간을 넘어 예술과 사회의 연대 장으로서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했다. 그리고 지난달 10주기를 맞아 네 번째 추념전 <우리가, 바다>(4. 12~7. 14)가 열렸다.

다시, 그날의 바다로… 더보기

사상으로서의 4.16 이후

강소이 / https://instagram.com/so_ee_

1
사안이 엄중할수록 말은 주춤거린다. 세월호 사태는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사유의 단절점으로 남았지만, 그 이후의 사유가 온전한 말이 되지 못할 거라는 의심을 견디기 힘들고 진실에 누가 될까봐 불안에 주춤거렸다. 그래서 주변의 용기 있는 벗들의 표현과 몸짓에 지지나 환호와 같은 반응 따위의 침묵이 변명씩이나 된다는 듯이 자위하곤 했다. 여전히 의심과 불안이 존재하지만, 글을 놓기로 한 이유는 이번 글쓰기가 어쨌거나 비망록이 될 것이란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비망록이란 “지금으로서는 미처 해결할 수 없는 물음을 대하면서 당장은 해결될 수 없을지라도 언젠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며 그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둔 것”이기에 나는 이곳에 사유해야할 과제를 남기고 싶다.

사상으로서의 4.16 이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