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인컬처』 2025년 4월호

“아트자카르타에서 당신은 도시 자체가 곧 예술인, 자카르타(Jak-art-a)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트자카르타 예술감독 에닌 수프리얀토가 2019년, 행사 개최 10주년 맞이 리뉴얼을 발표하면서 던진 포부다. 그가 예고한 혁신은 아트페어 현장만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어느 미술장터나 홍보 포인트는 비슷하다. 세계 미술시장을 주름잡는 메가 갤러리의 참여와 블루칩 아티스트의 출품. 즉 글로벌리티의 확보가 흥행의 열쇠다. 그러나 아트자카르타는 다른 길을 택했다. ‘로컬리티’에 방점을 찍었다. 어디에나 있는 동시대미술이 아니라 자카르타만이 선보일 수 있는 고유한 흐름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작가와 갤러리에 집중하면서,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조했다. 특별전 역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