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인컬처』 2022년 10월호

화가 경현수의 개인전 <매직 램프(Magic Lamp)>(9. 16~10. 8)가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렸다. 점, 선, 면 등 도형 이미지로 구성한 회화 19점과 조각 6점, 총 25점의 신작을 공개했다. 작가는 정동과 깊이, 마티에르, 운동 등 추상의 난제를 실험하는 화법으로 새로운 기하학적 추상에 접근했다.
◼︎ 『아트인컬처』 2022년 10월호
화가 경현수의 개인전 <매직 램프(Magic Lamp)>(9. 16~10. 8)가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렸다. 점, 선, 면 등 도형 이미지로 구성한 회화 19점과 조각 6점, 총 25점의 신작을 공개했다. 작가는 정동과 깊이, 마티에르, 운동 등 추상의 난제를 실험하는 화법으로 새로운 기하학적 추상에 접근했다.
◼︎ 『아트인컬처』 2022년 8월호
키아프는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다.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아트씬과 교류해 미술시장을 활성화할 목표로 2002년 출범했다. 키아프 서울의 전신은 1996년 개최된 서울국제미술제다. 당시 한국은 외국 화랑의 국내 진출을 골자로 한 미술시장 전면 개방을 1년 앞두고 있었다. 이에 미술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서울국제미술제가 선제적으로 마련됐다.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맞아 키아프로 행사를 확장해 부산 벡스코에서 론칭했다. 2회부터는 개최 장소를 서울로 옮겨 현재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키아프가 출범 초기에 봉착한 과제는 ‘국제화’였다. 글로벌 아트페어의 형식을 내세운 만큼 해외 갤러리 유치가 시급했다. 이를 위해선 국내 마켓이 해외 갤러리가 진입할 만큼 시장성을 갖추고 있는지 입증해야 했다. 키아프는 해외 활동이 활발한 작가를 적극 내세웠다. 1990년대는 백남준 이불 고영훈 김홍주 서도호 조덕현 김수자 이상남 등이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시기였고, 함섭 전광영 정광호 함진 김동유 홍경택 등이 국제 아트페어와 경매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었다. 블루칩 작가의 출전으로 해외 갤러리에게 키아프와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7월 16일 (토) 오후 3시⠀
OCI미술관 1층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 유튜브 채널 ocimuseum
황규민 작가와 김종길 미술평론가, 김예솔 작가와 조재연 미술비평가와 함께 작가의 생각과 작품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패널 : 황규민(작가)-김종길(미술평론가) / 김예솔(작가)-조재연(미술비평가)
진행 : 이영지 큐레이터
문의 : 02-734-0440
신청: url.kr/d6fokb
2022. 7. 10(일) 16:30~18:30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연습실4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72 효성해링턴타워 지하1층)
상실의 끝장과 야만 이후에도 여전히 난감한 것을 향해 깊어지려 했다. 노여움은 애모가 되어 나설 것이라고, 변혁론은 마침내 서정으로 급진화될 것이라 의지하고서. 혁명과 진리, 무망한 이듬에도 이들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지만 도무지 그렇게 쓸 수가 없었다. 비판이 아닌 비명을 지른다. 설명 대신 변명을 늘어놓는다. 머리채를 잡지 못하고 기도를 하고 말때, 이 난감함이 가망을 찾아가는 필연적인 과정일 거라고 믿고 싶다. 이 비천함과 저열함으로 마지막까지 닿겠다.
발표: 조재연
대화: 김학량
주최: 사가
후원: 서울시, 청년허브
신청링크
forms.gle/z2th3UzffQzaNFGP6
*선착순 20명을 모집합니다.
사내가 초록 페인트 통을 업지른다
나는 붉은색이 없다
손목을 잘라야겠다
진은영,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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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자를 배반에 물들이는 배후에 대해 고백할 게 있다. 이들은 사물마저 불온한 것이라 믿게 만든다. 또 사물이란 도처에 있는 까닭에, 은폐 대신 현현하도록 종용한다면 인간을 시나브로 전락에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조근거린다. 누구도 사물이 ‘존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정확히 발음한다면 ‘말해진’ 것의 세계, 언어를 통해 이미 이해되고 이야기되었던 용도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편안한 신발은 신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고 눈에 딱 맞는 안경은 그것을 쓴 채로 안경을 찾게 되듯, 용도에 복종하는 대상은 명령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그 순응을 알리바이로 이내 존재에서 멀어진다. 그러니 배후가 주선하는 일은, 그 쓰임을 사랑스럽게 이행하며 도구적 방식으로 눈앞에서 사라진 존재를 다시 꼬드겨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은폐와 부각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일로 세계가 결정된다. 회유로부터 우리는 머물던 처소가 아름답고 평온하기를 그만두고 불화와 반목으로 깨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이런 배반은 잠잠한 일상을 밀정이 암약하는 냉전으로 바꾸어 놓기 때문에 급진적이다.
◼︎ 『아트인컬처』 2022년 7월호
노순택은 분단 체제가 야기하는 ‘파열음’을 사진으로 포착한다. 그가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 《검은 깃털》(6. 22~7. 17)을 개최했다. 역광을 이용한 사진 19점을 선보였다. 5년 만에 신작 발표지만, 작가는 그동안 사회, 정치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뜨거운 현장에서 어김없이 자리를 지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규탄 텐트 농성,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복직 투쟁,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꿀잠 건립 운동 등 연대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카메라를 들었다. 이번 작업 역시 이러한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식의 연장선이다.
여기는 물이 얼마 없어 표류할 수 없는 당신을 위해, 저문 강에 나가 나의 죄를 퍼다 버린다. 비로소 당신의 머리를 잠글 수 있을 때까지 삽은 검어졌다 씻어지기를 반복하지만, 내 죄엔 게으름도 포함돼 있어 이 물이 어둔 까닭을 죄 때문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시간에 따른 적 없이 시간을 만들고 마는 저 부지런한 천체 때문이 아니라, 이번에는 부디 나를 말미암아 당신을 쓸고 갈 내가 검어지기를 조근거리며 냇가에서 무릎을 접고 있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_차지량: Surfing 더보기
이별에 성실한 이가 마지막으로 내리는 결단은 사진을 지우는 것이다. 이로부터 그는 약속했던 망각을 부여받지만 동시에 어떤 저주도 함께 앓게 된다. 그는 이제 빈 사진첩으로도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 사진에 기대지 않고도 영원히 동반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일상의 암기가 간수할 만한 것을 선택해 만드는 기억의 연금술에서 비롯된다면, 망각은 사라진 것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남아버린 야금술을 말미암는다. 노순택의 사진엔 이런 야금술이 담겨있다. 작가는 대추리사태, 용산참사,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 세월호 진상 규명 집회 등 정치적 순간에 빠짐없이 섰지만 그 장면을 낱낱이 기록하려 분전하는 저널리즘의 언어에 종사하지 않는다. <얄읏한 공>의 들판엔 민간인의 시위를 진압하러 투입된 군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망루의 불길과 주검을 모두 어둠으로 감춘 <남일당 디자인 올림픽>에는 오직 실루엣으로서 하나의 조형이 자리한다. <가뭄>엔 최루액을 내뿜는 살수차도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도 생략되어 물줄기만이 남았다. 그러나 지워진 것이 있는 탓에 지워질 수 없는 운명을 부여받는 존재들이 눈을 뜬다. 나는 이제 군인 없이도 들판만으로 대추리의 비극을 떠올릴 줄 알게 되었다. 불길과 주검이 보이지 않아도 모든 조형에서 살고자 또 빼앗기지 않고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망루에 올랐던 이들을 본다. 그리고 어느 흐르는 물만으로도 4월 16일을 그리고 거리에서 떠나보낸 한 노인과 만난다. 노순택의 사진 앞에서 우린 사라져버린 것들에 가장 성실하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곳에서 모든 그들을 기억할 줄 알겠다.
『아트인컬처』 뉴스레터 postcard_85📬
◼︎ 『아트인컬처』 2021년 6월호
재일조선인 3세, 여성, 헤이세이 세대, 작가 리용훈의 딸. 그러나 이 중 어떤 규정도 거부해온 리정옥이 두 번째 개인전 <기호의 나라>(5. 17~22 도쿄 갤러리Q)를 열었다. 2018년 한국에서 선보인 첫 단체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을 넘어>(경기도미술관)에 소수자로서 개인적인 고민을 풀어냈다면, 신작은 구조와 정체성 문제로 관점을 확장했다. 성모 마리아, 이브 등 고전 회화의 도상을 인용했던 전작과 다르게 이번 신작에는 백두산, 후지산, 후쿠시마 바다, 방호복, 양복, 저고리, 히노마루 등 국가와 민족 관련 상징물이 주요 대상으로 등장한다.
◼︎ 『아트인컬처』 2022년 5월호
이안쳉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미디어아티스트다. 게임 엔진과 AI 기술을 이용해 인간 의식에 접근하고, 주체와 환경 간의 상호 작용을 탐구해 왔다. 작가의 손을 떠난 후에도 프로그램은 스스로 서사와 사물을 발생시키면서 그야말로 디지털 ‘창세기’를 써내려 간다. 그의 개인전 〈세계건설〉(3. 2~7. 3 리움미술관)이 열리고 있다. 쳉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 〈사절〉 삼부작과 애플리케이션 연동 작업 〈BOB(Bag of Beliefs)〉, 리움미술관과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BOB 이후의 삶: 찰리스 연구〉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