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시민학교 용산 2024 봄학기 강의 안내

서울시민예술학교 2024 봄학기 모집 프로그램
《서울 미술산책, 어디서 어떻게 감상할까?》

화창한 봄, 꽃과 함께 서울 곳곳을 수놓은 미술을 만나러 갑니다. 북서촌, 한남, 마포/서대문, 강남의 미술공간을 톺아보는 미술산책입니다. 우리는 도시에서 어떤 전시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또 어떤 장르의 미술과 작가를 좋아하게 될까요? ‘나’의 취향은 무엇일까요? 미술산책은 이러한 물음에 함께 답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미술관, 갤러리, 신생공간은 물론 공원에서 모르고 지나쳤던 대가의 작품까지, 우리 일상에 자리한 미술을 안내합니다. 미술사나 미술이론, 아티스트의 작업 세계 등 배경지식 없이도 자신만의 관점과 취향으로 감상하는 미술. 그 산책길의 지도를 여기 펼칩니다.

프로그램 일정
2024.5.29.(수) ~ 6.26.(수) 19:00~21:00
(매주 수요일, 총 5회 연속 과정)

신청관련
⠂기간: 5.1.(수) 14:00부터 선착순 모집
⠂방법: 링크를 통한 신청 페이지 이동

✽ 본 프로그램은 총 5회 연속 과정입니다.
✽ 연속 참여가 가능한 경우 신청바랍니다.
✽ 관련 문의: 02-3785-3155
✽ 문의 시간: 화-토 11:00~18:00(공휴일 제외)

아트 오앤오_최수인 아티스트 토크

아트 오앤오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
최수인 작가 & 조재연 아트인컬처 기자

최수인 작가는 사람 사이의 감정과 관계를 자연을 차용한 추상적 이미지에 은유하고, 이를 또 다시 새로운 장소에 재구성하여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조재연 기자는 미술 현장의 풍부한 취재 경험에서 나온 통찰력을 통해 최수인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심도있게 풀어냅니다.

4월 21일 (일) 15:30 – 17:00 세텍
RSVP 아티스트 토크 신청 : 링크

 

서울예술시민학교 2023 가을학기 강의 안내

서울시민예술학교 2023 가을학기 모집 프로그램
《우리는 어디서 미술을 감상할 수 있을까?》

미술 전시는 보고싶은데,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한 분들, 전시가 익숙하지 않지만 미술계 전반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서울의 전시 공간을 테마별로 훑어보는 시간에 함께해보시면 어떨까요. 조재연 아트인컬처 기자와 함께 서울의 미술관, 갤러리, 신생공간은 어디에 있고 그 곳에서는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프로그램 일정
⠂2023.10.18.(수) ~ 11.08.(수) 19:00~21:00
(매주 수요일, 총 4회 연속 과정)

신청관련
⠂기간: 10/4(수) 14:00부터 선착순 모집
⠂방법: 링크를 통한 신청 페이지 이동
서울예술교육센터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개별 신청

✽ 본 프로그램은 총 4회 연속 과정입니다.
✽ 연속 참여가 가능한 경우 신청바랍니다.
✽ 관련 문의: 02-3785-3155
✽ 문의 시간: 화-토 11:00~18:00(공휴일 제외)

《대발생》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대발생》(1. 13~27 은평문화예술회관) 전시 포스터(디자인: 황금향)

전시 《대발생》에 참여한 곽인탄, 안민환, 오제성 작가의 작업 세계를 공유하고, 미술전문가가 모여 조각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2023년 1월 14일(토) 저녁 6시-8시
은평문화예술회관 1층 소회의실
곽인탄(작가), 권시우(평론가), 박서영(독립기획자), 박주원(모더레이터, 《대발생》전시 기획자), 서지은(코리아나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안민환(작가), 오웅진(을지로오브 운영자), 오제성(작가), 장준호(조각가), 전세운(미술세계 기자), 조재연(아트인컬처 기자)

18:00-18:30
참여자 소개 및 각 작가의 작업 소개
18:30-20:00
동시대 조각가의 역할, 발화된 조각을 보며 느끼는 점, 새로운 조각성, 작업에 대한 자유 질문

차지량 개인전 《dream pop》 아티스트 토크 ‘꿈/깸’과 ‘중얼중얼’

차지량 개인전 《dream pop》(2022. 12. 1~31) 아티스트 토크 썸네일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지량 개인전 《dream pop》의 대화 자리를 마련합니다. ‘모임 별’의 조태상님, 이번 전시의 출품작 <Surfing>의 협연자로 함께한 조재연, 권태현님과 함께 ‘꿈/깸’과 ‘중얼중얼’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꿈/깸’과 ‘중얼중얼’
대화: 권태현(독립 큐레이터), 조재연(미술기자), 조태상(모임 별), 이민지(d/p큐레이터), 차지량(작가)
12월 22일 (목) 오후 7시 d/p 전시장

《dream pop》(2022. 12. 1~31)
컨셉, 연출: 차지량
코디네이터: 이민지
협업: 권태현, 금지원, 김수환, 연예지, 오세라, 조은영, 조재연, 황선정, Fairy, HNV, Needle&Gem, Ijo, Ivetta Sunyoung Kang
환경 설정: 드림팝(시각), 정진화(청각), 엄아롱, 최황(인테리어)
주최: d/p
주관: 새서울기획, 소환사
후원: 서울문화재단, 우리들의 낙원상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

손배영: 사물, 현전, 투쟁

하이데거는 ‘눈앞에 있음(Zuhandensein)’으로써 현전하는 존재와, ‘손안에 있음(Vorhandensein)’으로써 도구화된 존재를 구별했다. 사물이 도구적 용도로 파악되는 한 존재는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다. 가령 대리석을 재료 삼은 조각은 대리석 계단이 감춰놓은 것을 드러낸다. 일상에서 대리석 계단은 통속적인 부유함의 이미지로 보인다. 그러나 대리석 조각은 작품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던 물질의 현전을 보여준다. 『예술작품의 근원』에서 하이데거는 그렇게 고흐의 구두가 신체의 보호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제 입으로 대지를 발음한다고 적었다. 이 순간 사물은 더 이상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출발점으로 남지 않는다. 외려 작품이 사물을 이해하는 장소가 된다. 이 전환은 단순히 예술적 사건을 넘어 우리를 일상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러나 작품이 된다고 해서 언제나 사물이 자유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서술에서 생략된 점이 있다면, 사물이 용도라는 ‘식민’ 상태에서 벗어날 때 동반된 지난한 투쟁 과정이다. 이런 점에서 영배의 작품은 그 투쟁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사진은 작가의 개인전 <프로-포즈>(11. 6~27 사가)에 출품된 <하나의 의자 두 개의 다리 세 개의 동그라미>다. 낡은 표면엔 스스로의 용도를 폐기하기 위해서 분주했던 학대에 가까운 투쟁이 포괄돼 있다. 그가 이제껏 편의를 순순히 제공한 것은, 그로써 자신을 가학해 창조자가 부여한 소명(기능)과 갈라서기 위해서다. 그리고 작가는 이 역모에 권위를 잃는 첫 번째 인간이다. 단 한 번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피사체를 놓치는 사진사는, 자신의 무능으로 사물의 독립에 기여한다. 쓸모의 박해를 피해 구르고 질주하며 의자는 비로소 용도로 가득 차 눈먼 세계에 혀를 굴려 침을 뱉는다. 영배가 카메라를 들고 장소를 찾는 동안 의자엔 누구도 앉지 않았고, 치워지지도 않았다. 저 현전하는 존재를 무엇이라 말해야 할까. 그는 이제 세계를 발음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말을 잃었다.

참조
진은영, 「선행 없는 문학」, 『문학의 아토포스』, 그린비, 2014, pp.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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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OCI YOUNG CREATIVES 황규민∙김예솔 Artist Talk

2022 OCI YOUNG CREATIVES 황규민∙김예솔 Artist Talk 포스터

7월 16일 (토) 오후 3시⠀
OCI미술관 1층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 유튜브 채널 ocimuseum

황규민 작가와 김종길 미술평론가, 김예솔 작가와 조재연 미술비평가와 함께 작가의 생각과 작품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패널 : 황규민(작가)-김종길(미술평론가) / 김예솔(작가)-조재연(미술비평가)
진행 : 이영지 큐레이터
문의 : 02-734-0440
신청: url.kr/d6fokb

사가: 이벤트 Ⅺ 「아토포스: 비명과 기도」

사가: 이벤트 Ⅺ ⟪아토포스: 비명과 기도⟫ 포스터, 디자인 42mxm

2022. 7. 10(일) 16:30~18:30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연습실4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72 효성해링턴타워 지하1층)

상실의 끝장과 야만 이후에도 여전히 난감한 것을 향해 깊어지려 했다. 노여움은 애모가 되어 나설 것이라고, 변혁론은 마침내 서정으로 급진화될 것이라 의지하고서. 혁명과 진리, 무망한 이듬에도 이들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지만 도무지 그렇게 쓸 수가 없었다. 비판이 아닌 비명을 지른다. 설명 대신 변명을 늘어놓는다. 머리채를 잡지 못하고 기도를 하고 말때, 이 난감함이 가망을 찾아가는 필연적인 과정일 거라고 믿고 싶다. 이 비천함과 저열함으로 마지막까지 닿겠다.

발표: 조재연
대화: 김학량
주최: 사가
후원: 서울시, 청년허브

신청링크
forms.gle/z2th3UzffQzaNFGP6
*선착순 20명을 모집합니다.

 

눈앞에 없는 사람

이별에 성실한 이가 마지막으로 내리는 결단은 사진을 지우는 것이다. 이로부터 그는 약속했던 망각을 부여받지만 동시에 어떤 저주도 함께 앓게 된다. 그는 이제 빈 사진첩으로도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 사진에 기대지 않고도 영원히 동반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일상의 암기가 간수할 만한 것을 선택해 만드는 기억의 연금술에서 비롯된다면, 망각은 사라진 것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남아버린 야금술을 말미암는다. 노순택의 사진엔 이런 야금술이 담겨있다. 작가는 대추리사태, 용산참사,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 세월호 진상 규명 집회 등 정치적 순간에 빠짐없이 섰지만 그 장면을 낱낱이 기록하려 분전하는 저널리즘의 언어에 종사하지 않는다. <얄읏한 공>의 들판엔 민간인의 시위를 진압하러 투입된 군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망루의 불길과 주검을 모두 어둠으로 감춘 <남일당 디자인 올림픽>에는 오직 실루엣으로서 하나의 조형이 자리한다. <가뭄>엔 최루액을 내뿜는 살수차도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도 생략되어 물줄기만이 남았다. 그러나 지워진 것이 있는 탓에 지워질 수 없는 운명을 부여받는 존재들이 눈을 뜬다. 나는 이제 군인 없이도 들판만으로 대추리의 비극을 떠올릴 줄 알게 되었다. 불길과 주검이 보이지 않아도 모든 조형에서 살고자 또 빼앗기지 않고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망루에 올랐던 이들을 본다. 그리고 어느 흐르는 물만으로도 4월 16일을 그리고 거리에서 떠나보낸 한 노인과 만난다. 노순택의 사진 앞에서 우린 사라져버린 것들에 가장 성실하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곳에서 모든 그들을 기억할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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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더보기

오라, 시간도 공간도 남김없이

“시간은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지 말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공간은 모든 일이 나한테 일어나지 말라고 있는 것이다.” 수전 손택이 소설을 두고 한 이 말은 미술 앞에서 모두 미끄러진다. 텍스트는 늘 왼쪽 상단에서 시작하지만, 그림은 언제나 모든 면이 동시에 발생해 한꺼번에 밀려온다. 지명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장소를 이동할 재주 역시 그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림이 머물도록 허락한 곳은 영영 이 프레임이 전부다. 그래서 회화가 때때로 비극을 내보일 때마다 나는 더욱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곳의 절망은 기승전결도 인과 관계도 없이 왈칵 함께 쏟아지며, 도망갈 처소도 마련해 주지 않고 화면 전부가 그저 불행이라고 말하는 연유에서였다. 최진욱은 개인전 <학교를 떠나며>(3. 25~4. 23 아트사이드갤러리)를 열면서 14년 전 그렸던 ‘KTX 여승무원 파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것이 어떤 계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379. 우) 피, 땀, 눈물_삼부작>으로 바뀌었고, 형상도 색채도 모두 새로운 캔버스로 옮겨졌지만, 화가가 보살펴 온 어제는 내일처럼 지치지 않고 밀려와 발아래서 밑창을 적신다. 젖어 무거운 발로는 어디도 갈 수가 없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도무지 낯설어질 때까지 다시 응시해야만 한다. 갈피라도 댈 수 있다면 한 장 넘겨 도망치겠다만 한꺼번에 전부를 건네는 그림 앞에서, 존재는 똑같이 온몸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푸른색이 몇 개인지 헤아려 보고, 약지에 낀 반지가 몇 그램일지 더듬어 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겁이 진한 내가 그림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가 도망칠 길을 빼앗는 까닭. 너무 빨리 잊어버렸던 날들을 속절없이 돌이키고 있다. 최진욱의 그림이 한꺼번에 주는 것은 하나의 사건만은 아니었다. 머리를 깎으며, 정작 고와서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이들은 사라진 적이 없었다. 그림 단 하나 보았을 뿐인데도 4월의 바다가, 5월의 거리가 그 많고 많았던 모든 밤이 동시에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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