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인, 세계를 비추다_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

◼︎ 『아트인컬처』 2025년 10월호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25) 전경. 사진: 김일다

프리즈 서울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서울이 글로벌 아트마켓 허브로서 지닌 위상은 확고해졌다. 올해의 서울 아트위크는 이 역동적인 지형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 바로 세계 최정상급 공예·디자인 아트페어 디자인마이애미(Design Miami)의 아시아 첫 상륙이다. 디자인마이애미는 로컬 아이덴티티에 주목하는 ‘인 시추(In Situ)’ 프로그램의 첫 도시로 서울을 택하고 그룹전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를 열었다.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주제로 국내외 갤러리 16곳에서 71인의 작가가 170여 점을 공개했다. ‘컬렉터블 디자인’이 아직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한국 시장에서, 소장 가치를 지니는 디자인이라는 낯선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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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새바람, 승부수는 로컬!_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 인터뷰

◼︎ 『아트인컬처』 2025년 9월호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9월 3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A&B홀에서 열린다. 20여 개국 화랑 175곳이 참가하는 행사의 주제는 ‘공진’. 예술의 회복력과 공명의 힘으로 지속 가능한 미술생태를 모색한다. 신진 갤러리를 위한 ‘플러스’ 섹션과 차세대 작가 지원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한일 수교 60주년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을 마련했다. /

키아프 서울 2025 전경

올해 키아프 서울에는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15%가 줄었고,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규모다. 여기에는 외적 확장보다 ‘질적 내실’을 다지겠다는 새로운 기조가 작용했다. 이러한 전략 변화의 이유는 무엇이며, 페어에는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가?

Lee 팬데믹 이후 빠르게 성장했던 미술시장은 이제 조정과 성숙의 단계에 들어섰다. 컬렉터와 방문객의 시각도 한층 깊고 다양해졌다. 키아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전시 콘텐츠의 밀도와 큐레이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심사를 강화해 실력 있는 갤러리와 작가 중심으로 참가 대상을 조정했고, 전시 기획력과 예술적 완성도를 평가 기준의 핵심으로 삼았다. 작년 부스의 운영 평가는 물론, 갤러리가 기존에 개최해 온 기획전도 주요 심사 요소다. 작가의 발굴, 육성 실적 없이 대관 위주로 운영하는 화랑은 심사 단계에서 배제했다. 전시 공간의 조화와 작품 배치의 완성도, 그리고 작가를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까지 면밀히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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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맹주, 대안 마켓의 에너지_아트 자카르타 2024

◼︎ 『아트인컬처』 2025년 4월호

아트자카르타 전경

“아트자카르타에서 당신은 도시 자체가 곧 예술인, 자카르타(Jak-art-a)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트자카르타 예술감독 에닌 수프리얀토가 2019년, 행사 개최 10주년 맞이 리뉴얼을 발표하면서 던진 포부다. 그가 예고한 혁신은 아트페어 현장만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어느 미술장터나 홍보 포인트는 비슷하다. 세계 미술시장을 주름잡는 메가 갤러리의 참여와 블루칩 아티스트의 출품. 즉 글로벌리티의 확보가 흥행의 열쇠다. 그러나 아트자카르타는 다른 길을 택했다. ‘로컬리티’에 방점을 찍었다. 어디에나 있는 동시대미술이 아니라 자카르타만이 선보일 수 있는 고유한 흐름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작가와 갤러리에 집중하면서,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조했다. 특별전 역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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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붐’은 온다!

◼︎ 『아트인컬처』 2025년 3월호

화랑미술제 행사 전경

2025년 미술시장,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마켓의 주요 변수였던 인플레이션과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활기를 되찾을 조짐이다.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 전반에서 미술품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메이저 옥션에서도 시장 회복을 점쳤다. 국내 미술시장 역시 이에 발맞춰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오는 4월에는 부산국제화랑미술제(4. 3~6 부산 벡스코), 아트오앤오(4. 11~10 세텍), 화랑미술제(4. 16~20 코엑스)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막을 알린다. 올해는 특히 울트라 컨템퍼러리 작가의 프로모션과 신규 컬렉터 유입 전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트마켓의 흐름을 가늠할 세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미술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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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함께, 스타의 또다른 삶

◼︎ 『아트인컬처』 2024년 7월호

구혜선 〈무제〉 혼합재료 25×25cm 2017

‘아트테이너’의 전성시대인가. 그 열풍이 미술계에도 불고 있다. 연예인이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전시를 개최하거나, 컬렉터로서 작품을 구매하고 예술가를 후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미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타의 대중적 파급력 때문이다. 조영남은 1970년대부터 일찍이 작가 활동을 시작한 아트테이너의 원류이고, 그 계보를 나얼 박신양 송민호 이혜영 하지원 하정우 등이 잇는 중이다. 컬렉팅의 경우 소장품을 공개한 몇 엔터테이너를 제외하면 그 규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지만, 창작보다 문턱이 낮은 만큼 알려진 숫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한 강부자를 비롯해 김용건 고소영 RM 탑 지드래곤 유아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탑과 지드래곤은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뉴스』(2019)에서, RM은 『아트넷뉴스』(2022)에서 주목할 만한 글로벌 컬렉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사례는 훨씬 더 늘어난다. 대표적인 인물만 열거하면 폴 매카트니, 실베스타 스텔론, 샤론 스톤, 짐 캐리 등이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는 전 세계 주요 아트페어를 전세기로 찾아다닐 만큼 ‘큰손 컬렉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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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오앤오 대표 노재명 인터뷰

◼︎ 『아트인컬처』 2024년 6월호

노재명. 1990년생. 아트오앤오 대표.

MZ세대 대표 컬렉터 노재명. 그가 론칭한 아트페어 아트오앤오(4. 19~21 세택)가 미술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15개국에서 갤러리 36곳이 참여하고, 미디어아트와 컬렉션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특별전을 기획했다. 노재명은 아트오앤오의 정체성으로 ‘유일무이(One and Only)’를 제시한다. 국내 아트페어에서 보기 힘든 해외 갤러리 라인업과 국내 신진 화랑, 젊은 아티스트를 선보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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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미술장터의 생존 전략_아트부산 2024

◼︎ 『아트인컬처』 2024년 4월호

아트부산(2024) 전경

상반기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아트페어 아트부산(5. 9~12)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13회를 맞은 올해 행사에는 20개국 갤러리 129곳이 참여했다. 국내에선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 PKM갤러리, 해외에서는 소시에테 야리라거갤러리 에프레미디스 페레스프로젝트 탕컨템포러리아트 화이트스톤갤러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동성 악화와 부동산 악재의 영향으로 아트마켓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이번 실적은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하반기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온 미술계의 관심이 모였다. 이번 아트부산의 평가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시장 관계자 사이에선 갤러리 수가 줄고 판매액이 감소한 것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고, 컬렉터와 관람객층은 신진 작가를 위한 자리가 늘고, 뮤지엄급 퀄리티의 특별전,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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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를 새 돌파구로_화랑미술제, 아트부산, 아트오앤오

◼︎ 『아트인컬처』 2024년 3월호

화랑미술제(2023) 전경

오는 4월, 2024년 국내 미술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할 세 아트페어가 열린다. 화랑미술제(4. 3~7 코엑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4. 11~14 벡스코, 이하 BAMA), 아트오앤오(4. 19~21 세택)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역시 불황이 이어지리라는 전망 아래 각 아트페어는 아이덴티티 강화로 돌파구를 찾는다. 도약의 계절. 화랑미술제, BAMA, 아트오앤오는 과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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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TCH_키아프 & 프리즈 서울 2023 리뷰

◼︎ 『아트인컬처』 2023년 10월호

요시토모 나라 ⟨Hey! Ho! Let’s Go!⟩ 수집한 사인보드에 아크릴릭 160×171cm 2011_키아프 오페라갤러리 출품작.

미술계를 들썩였던 글로벌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하 키아프)과 프리즈 서울(이하 프리즈)이 두 번째 동행을 마무리했다. 코엑스에서 9월 6일 개막한 두 행사는 키아프가 10일까지 닷새간, 프리즈가 9일까지 나흘간 일정을 진행했다. 키아프는 8만 명, 프리즈는 7만 명의 입장객을 기록해 작년에 이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키아프는 작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키아프와 프리즈의 동시 개최가 국내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역할을 할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가 될지 여전히 논란인 상황에서 방문객 증가는 유의미한 변화다. 행사 종료에 맞춰 매출액을 공개해 왔던 키아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입을 닫았다. 프리즈의 판매 규모는 아예 비공개가 원칙이다. 관계자들은 양쪽의 판매 성과 모두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살짝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즈 매출액은 6,000억~8,000억 원대, 키아프는 그 10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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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마켓 아시아로, 세계로!_키아프 서울 2022

◼︎ 『아트인컬처』 2022년 8월호

2018년 키아프 전경

키아프는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다.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아트씬과 교류해 미술시장을 활성화할 목표로 2002년 출범했다. 키아프 서울의 전신은 1996년 개최된 서울국제미술제다. 당시 한국은 외국 화랑의 국내 진출을 골자로 한 미술시장 전면 개방을 1년 앞두고 있었다. 이에 미술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서울국제미술제가 선제적으로 마련됐다.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맞아 키아프로 행사를 확장해 부산 벡스코에서 론칭했다. 2회부터는 개최 장소를 서울로 옮겨 현재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키아프가 출범 초기에 봉착한 과제는 ‘국제화’였다. 글로벌 아트페어의 형식을 내세운 만큼 해외 갤러리 유치가 시급했다. 이를 위해선 국내 마켓이 해외 갤러리가 진입할 만큼 시장성을 갖추고 있는지 입증해야 했다. 키아프는 해외 활동이 활발한 작가를 적극 내세웠다. 1990년대는 백남준 이불 고영훈 김홍주 서도호 조덕현 김수자 이상남 등이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시기였고, 함섭 전광영 정광호 함진 김동유 홍경택 등이 국제 아트페어와 경매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었다. 블루칩 작가의 출전으로 해외 갤러리에게 키아프와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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