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재능에 부끄럼 짓고 듬뿍 불안하고, 또 내내 제 글이 불편하던 날들 안에서 이제는 자그마치 저를 기쁘게 믿을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합니다. 칭찬보다는 늘 절실했던 다독임인 양 못내 뭉클했습니다. 이 다독임을 푸근히 꼬옥 안고 살고자 합니다. 자 앞으로도 공백 앞에서 설레기를, 잘 버티겠습니다.
다른 곳에 먼저 적었던 소감입니다. 못내 수줍어 길게 적지는 못했습니다. 참 많은 선생님들, 철학자들, 동료들, 글들, 지금 여기의 상황들 그리고 심지어 적들의 말까지도 이 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세계를 마주 섰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수줍게 기다리던 『GRAVITY EFFECT』 5호 TECHNOLOGY가 나온 까닭에 블로그에 옮깁니다. 「사뭇 지속하는 다툼」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2월 24일에 열렸던 전시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송가현 기획)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걱정을 각오하고 폭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